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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ssip

일인자 유재석의 죄수의 딜레마 게임 공략법은 팃포텟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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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읽은 책 협력의 진화(협력의 진화 : 팃포텟 전략을 통해 본 협력) 에 개인적으로 상당히 인상적인 내용이 있었다. 정확히 옮겨 적은 것은 아니지만 내용은 다음과 같다.

"팃포탯 전략은 각각의 전략과의 맞대결에서는 한 번도 상대방보다 높은 점수를 얻은 적이 없다"

이 내용을 보면서 순간 머릿 속에 떠오른 사람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유재석 이다.


유재석이 바로 떠오른 이유는 다음 기사를 본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유재석 선행 방법을 보니, 되로 받고 말로 준다?
http://news.nate.com/view/20111012n22625

유재석은 현재 유느님으로 불릴 정도로 잘 나가는 예능MC 이다. 일인자, 국민MC 등 그를 지칭하는 대명사 대부분은 그가 최고임을 말하고 있다. 뭐.. 따로 설명할 필요성도 못느낀다.

유재석이 왜 최고인가를 설명하는 글은 참 많다. 저마다 관점이 다르긴 하지만 결론은 같다. 여기에 관점 하나를 추가해 볼까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유재석은 팃포텟 전략을 꾸준히 사용하기 때문에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팃포텟 전략은 "반복적인 죄수의 딜레마 대회"에서 수많은 전략들을 제치고 우승한 전략이다. (죄수의 딜레마 게임은 서로 협력하면 각각 중간 점수를, 서로 배신하면 각각 최소 점수를, 한 쪽이 협력할때 다른 한 쪽이 배신하면 배신한 쪽은 높은 점수를 받고 당한 쪽은 점수가 없는 게임이다. 그리고 반복적인 죄수의 딜레마 게임은 이것을 계속 반복하는 게임이다.) 이 팃포텟 전략은 의외로 단순한 전략이다. 먼저 협력하고 다음부터는 상대방의 행동을 그대로 반복하는게 전부다.

그런데 어떻게 이 단순한 전략이 복잡하고 이기적인 전략들을 누르고 우승할 수 있었을까?

전부 쓰면 상당히 길어지므로 내가 생각하는 핵심만 써 보겠다. 먼저 협력적인 전략과 붙으면 서로 협력하기 때문에 서로 좋은 점수를 얻는다. 배신이 주가 되는 전략과 붙으면 배신에 대해 응징하기 때문에 서로 좋은 점수가 나오지 않는다. 배신 했지만 잘못을 깨닫는 전략에는 용서를 하기 때문에 비교적 좋은 점수를 얻는다.
팃포텟 전략은 각각의 게임에서 최고점에 가까운 점수를 얻는 게임은 없지만 꾸준히 좋은 점수를 받기 때문에 받은 점수를 다 합치면 가장 많은 점수를 얻게 된다.

눈치 빠른 분은 알겠지만 팃포텟 전략은 단일 상대와의 게임에서 태생적으로 상대보다 높은 점수를 올릴 수가 없는 전략이다. 먼저 배신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 상대의 배신을 응징하지만 다음에 협력한다면 바로 용서한다. 다시는 안 보는 것이 아니라 협력자를 늘리는 것이다.

여기서 유재석과 비슷한 느낌이 난다. 유재석은 먼저 배신하지 않는다. 배신에 응징을 하지만 응징의 수위는 낮고 용서도 빠르다. 서로 협력해서 이득을 보지만 상대보다 많은 이득을 보려 하지 않는다.(예능 안에서도 게스트나 동료보다 더 웃기거나 주목받으려 하지 않는다.) 이러한 것들이 새로운 협력자들을 불러 모은다.(유재석과 함께하려는 수많은 동료 연예인, 방송관계자들이 있다.) 결국 유재석은 수많은 사람들과 협력하기 때문에 일인자의 올랐다.

유재석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데 전략 어쩌고 하는 식의 이야기를 하면 사실 안 좋게 보일 수도 있다. 계산적이고 의도적인 것은 부정적인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그래도 유재석은 현재 팃포텟 전략에 따라 행동하고 있다. 무명시절을 보내며 개인적인 결심에 따라 하는 행동들이겠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렇다. 그리고 그 행동(전략)은 유재석을 최고의 자리에 오르게 했다.
인간이기에 순간적인 배신의 유혹을 계산적인 전략으로는 이겨내기가 어렵다. 오히려 협력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 되는 것이 전략을 꾸준히 적용하는데 편하다. 유재석은 그런 사람이 되었기에 배신의 유혹을 이기고 협력하는 전략을 꾸준히 펼칠 수 있게 되었다.

책을 읽다가 꼭 써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결국엔 이렇게 쓰게 됐다. 정리가 좀 덜 된 면이 있어서 나중에 내가 보면 좀 부끄러울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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