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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Cyworld] 유전자만이 아니다 : 적응/부적응 관점에서의 글로벌 싸이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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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만이 아니다(유전자만이 아니다 : 유전자-문화 공진화를 신중하게 이야기하는 책)는 기본적으로 유전자-문화 공진화를 설명한 책이다. 여기에 나오는 많은 아이디어들이 싸이월드와는 무관해 보이지만 근본적으로 들어가면 상당한 관련이 있다. 물론 그 모든 것에 대해 이야기 하려고 이 글을 쓰는 것은 아니다. 널리 퍼져있는 잘못된 진화 이론을 알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이 책에 나온 아이디어들을 이해시키는 것만 해도 너무 어렵기 때문이다.



이 글에서는 적응과 부적응에 대해서만 이야기 할까 한다. 엄밀히 말하면 적응/부적응은 이 책의 주요 주제는 아니다. 그리고 진화 이론을 잘 모른다고 해서 이해하기 힘든 개념도 아니다. 그냥 일반적인 개념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는 동안 적응과 부적응에 대한 개념이 내 머리 속으로 너무나 강하게 들어왔다. 그리고 바로 글로벌 싸이월드가 같이 떠올랐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면 이렇다.

적응은 반드시 부적응을 낳는다.
이것으로부터 "페이스북이 한국에서 성공할수록 싸이월드가 세계에서 성공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는 추론이 가능하다.

어떤 것이든 특정한 것(물리적/문화적 환경)에 적응도가 높아질 수록 그 이외의 것에는 적응도가 낮아질 수 밖에 없다. 예를 들어 물고기의 아가미는 물속에서 숨을 쉬기에는 매우 좋지만 물 밖에서 숨을 쉬기에는 매우 안 좋다. 같은 맥락으로 싸이월드는 우리나라의 문화적 환경에 적합한 적응을 했지만 그 적응이 다른 나라들에서는 부적합했다.
(이 글을 보는 분들이라면 국내외의 각각의 서비스들의 당시의 성공/실패 요인들에 대해 잘 알고 있을테니 굳이 설명하지 않겠다.)

잘 생각해 보면 서양의 인터넷 서비스들은 아시아권에서 유독 성공하지 못 하고 있다. 특히 한국, 중국, 일본이 심하다. 이곳에서는 각각 독특한 적응이 필요하다. 결국 이 세 곳에 적응한 것들은 다른 곳에서 성공적이지 못하다.

그런데 최근들어 해외 서비스들의 국내 점유율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해외 서비스가 특별한 변화 없이 국내에 적응하기 시작했다(트위터와 페이스북이 한국에서 적응을 꽤 잘 해나가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두 서비스가 한국에서 한글로 표시되고 한글로 쓸수 있다는 것을 빼면 근본적으로 달라진 점은 없다)는 것은 바꿔 말하면 적응해야할 환경이 비슷해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건 국내 서비스가 해외에서 겪는 부적응도 같이 줄어든다는 말이 된다. 이런 이유로 최근 싸이월드의 해외 재진출은 최소한 2008년도 보다는 훨씬 높다(고 본다). 진화 이론의 적응/부적응 관점에서 보면 그렇다. 소소하기는 하지만 국내 서비스의 해외 성공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물론 페이스북이 한국에서 성공한다고 싸이월드가 해외에서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성공 가능성은 분명히 높아진다. 이 부분은 거의 확신할 수 있다.

이 높아진 가능성을 인식하고 활용하는 것은 관계자들의 몫일 것이다.


덧글 : 개인적으로 글로벌 싸이월드가 꼭 성공했으면 좋겠다. 페이스북에 가입은 했지만 갈아타기는 귀찮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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