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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world/comment

이용자의 독해력 수준으로 본 싸이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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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에는 클럽지원서비스라는 것이 있다. 매월 신청을 받아 클럽 현수막을 제작해주고, 도토리도 준다.


다음은 12월달의 관련 공지들이다.

http://cyw.do/0hgq
http://cyw.do/0hgp
http://cyw.do/0hgo

(위 링크 내용까지만 보고 왜 독해력 수준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으면... 흠.)

공지에는 어떻게 신청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나와 있다. 그런데 대부분 딴짓 하고 있다. 그러고는 왜 안 뽑혔는지 의아해 할 것이다.

사실 지난 달에 운영하는 클럽 모임 때문에 풀패키지를 신청하려다 현수막만 신청했다. 경쟁이 심할 것 같아서였는데, 결과 발표를 보니 신청 양식을 충족한 신청이 적어서 미달( http://cyw.do/0hh4 )됐다. 신청하려는 사람이 적어서가 아니었다.

어떻게 신청하면 되는지 한자로 쓴 것도 아니고 영어로 쓴 것도 아니고, 그 쓰고 읽기 쉬운 한글로 또박 또박 번호까지 붙여가며 괄호까지 쳐가며 적어놨다. 그런데도 이번 달 14일까지 잘못 이해한 사람은 5천이 넘는 반면 제대로 쓴 사람은 백이 안 된다.

현재 싸이월드의 주 사용층을 고려하면 대부분 한참 배우는 학생들인데.. 쯥....

얼마 전에 "계층이동의 사다리( http://cyw.do/0hgx )" 라는 책에서 알게 된 "사용역" 이라는 개념이 있다. 언어 전공아 아니어서 상당히 낯선 용어였는데, 찾아 보니 포탈 사전에는 나와있지 않았다. 그래서 개념을 가늠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아무튼, 교육의 수준이 낮으면 비교적 높은 수준의 사용역을 이해하지 못 한다고 한다. 그러니까 많이 배우지 못하면 격식을 차린 단어를 쓴 문장을 못 알아듣는 다는 것이다.
사실 책에서 이 내용을 봤을때, 관심을 끌만한 내용이라고는 생각했지만 이것이 심각한 문제일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상황을 접해보니 이제 좀 이해가 된다.

자연에는 기본이 되는 물리법칙들이 있다. 그와 마찬가지로 사람들 사이에도 법칙이라고 부를 수 있을만큼 두루 적용되는 현상이 있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이 문화도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 한 순간 거스를 수는 있어도 계속 거스를 수는 없다. 이내 원래대로 흐른다.

이제 싸이월드를 만드는 사람들이 자신에게 해야할 질문은 간단하다.

" 지금 싸이월드는 위에 있는 문화인가? "

단지 하나의 사례만 가지고 사용역이니 물리법칙이니 하는 말까지 써가며 여기까지 왔다. 합리적인 판단을 하려면 잘 정리된 통계가 필요하다. 하지만 우린 이미 다 알고 있다. 사람들이 싸이월드를 쓰는 사람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덧글 : 싸이월드가 속해 있는 모회사 차원에서는 얘기가 좀 다르긴 하다. 하지만 여기서 신경쓸 사항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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