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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Cyworld] 싸이월드에 사용되는 몇가지 넛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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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많이 읽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1년 동안 비소설로 최소한 1만 페이지 정도는 읽으려고 노력은 하고 있다. 다행히 올해는 벌써 1만 페이지를 넘었다. ( 참고 -> http://xbooks.tistory.com/ 각 글 하단)
책을 읽을 때 마다 내가 싸이월드에 관심이 있어서 인지 싸이월드와 관련된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데, 이걸 글로 남겨야겠다는 생각을 계속 해 왔다. 그동안 미루고 미루고 미루다가 이제야 첫 글을 쓰게 됐다. 뭐 거창한 것은 아니고 간단한 생각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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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책은 넛지다.

=> 넛지 ( Nudge ) - 좋은 의도를 가진 선택의 자유를 가지는 개입

이번 달 초에 읽은 책인데, 책 자체에 대한 후기는 위 링크를 참고하면 된다. 일단 돈 주고 사기 아까운 책은 아니다.

넛지를 읽고 내 나름대로 "좋은 의도를 가진 선택의 자유를 가지는 개입" 이라고 정의를 내렸다. 미국 저자라서 그런지 인간의 자유의지에 대해서 외부 개입이 가해지는 것을 극도로 꺼려하는 모습이 책 곳곳에 일관되게 보인다. 그리고 좋은 방향과 나쁜 방향 중에 주로 좋은 방향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이 넛지의 개념이 적용되는 싸이월드의 기능들에 대해서 찾아 봤다. 사실 찾아 봤다기 보다는 책 읽는 도중에 자꾸 생각나서 찾을 필요도 없었다. 선택의 자유는 있으되 행동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 넛지들은 상당히 많이 있겠지만 일단 3개 정도만 소개 한다.


넛지 하나, 메인페이지 메인컨텐츠의 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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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 메인페이지의 위의 갈무리 화면에서 보는 바와 같다. 일단 커버스토리가 있고, 그 아래 뉴스, 그 아래 시선집중과 컬쳐N라이프 그리고 피플 이다.
모든 선택의 가능성을 전부 열어둔다고 해도 그 나열 순서는 선택에 엄청난 영향을 준다. 다들 알고 있듯이 의식을 가지고 하는 의도적인 선택이 아닌 무의식적인 선택(의식적이라고 생각할 지도 모르지만)의 경우 첫번째와 맨 위가 가장 많은 선택을 받는다.
애초에 싸이월드는 커버스토리를 제외하고 피플(투데이멤버, 투멤)을 가장 먼제 배치했다. 그런데 싸이월드가 SK컴즈로 넘어가고부터 피플 컨텐츠는 한계단씩 내려와 현재는 맨 아래다. 그리고 현재 맨 윗자리는 뉴스가 차지하고 있다.

선택설계자의 의도와 그 효과 :
대부분 짐작하겠지만 선택설계자의 의도는 명확하다. 바로 뉴스를 밀어주는 것이다. 그리고 뉴스를 밀어주는 이유는 수익때문이다.
일단 뉴스트래픽은 top으로 올리기 전보다는 올라갔고, 투멤의 방문자수는 감소(예전 투멤녀는 10만 찍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했다.

개인적인 의견 :
네이트와 싸이월드의 기능 분배가 마무리 되면 피플 컨텐츠를 마이싸이월드 아래로 되돌렸으면 한다. 본래의 사람중심의 사이트로 말이다.


넛지 둘, 게시물 작성 옵션(공개와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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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의 미니홈피나 클럽에서 사진을 올리거나 글을 올리면 위와 같은 화면이 보인다. 위의 갈무리 화면은 미니홈피의 사진첩 글작성 화면이지만 클럽의 게시판과 사진첩, 미니홈피의 게시판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
클럽 자체가 비공개 이거나 폴더가 1촌공개일 경우는 자동으로 그에 맞게 공개설정과 검색설정이 조절되지만, 공개/반공개 클럽이나 미니홈피의 공개 폴더는 위와 같이 기본적으로 전체공개와 검색허용이 디폴트 옵션으로 설정되어 있다.

이 초기값 효과는 위의 순서변경 보다 효과가 더 크다. 대부분의 사람은 이 초기값을 바꾸지 않고 그대로 올리고 나중에라도 거의 바꾸지 않는다.

선택설계자의 의도와 그 효과 :
이 선택설계의 의도도 그냥 보면 알 수 있다. 검색할 수 있는 공개게시물을 많이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그 효과도 아주 좋다. 수많은 게시물과 사진들이 싸이월드(네이트) 검색에 잡히고 있다. 일단은..

개인적인 의견 :
그런데 사적인 컨텐츠가 많은 싸이월드에서 검색 되는게 많아진다는 것은 잠재적인 위험도 그만큼 늘어난다는 의미도 있다. "문제는 문제가 될때만 문제가 된다.[아솔]"라고 내가 종종 이야기 하는데, 문제는 분명히 있다. 다만 아직 문제화 되지 않았을 뿐이다. 다행히도 네이트의 검색능력은 네이버나 구글에 비해서 별로고, 사용자가 올리는 컨텐츠에 키워드도 엉망이다. 이건 싸이월드의 단점인데, 어떤 면(사생활)에서는 장점이기도 하다. 하지만 언젠가는 문제가 터질 것이다. 아직은 자기가 올린 사진이 검색되는지 모를 뿐이다.

아무리 검색용 컨텐츠가 아쉬워도 사적인 컨텐츠가 유포되는 방식으로 컨텐츠를 늘리는 것은 잘못이다. 사적 컨텐츠가 보호되지 못하는 싸이월드는 무너질 것이고, 싸이월드가 무너진 네이트는 절대 2위도 할 수 없다.


넛지 셋, 업로드 하는 사진 가로 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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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에서 사람들이 주로 하는 일은 1촌 방문하고 방명록 글 쓰고 사진 올리는 것이다. 특히 사진에 대해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디카열풍에 힘입은 싸이월드의 성공요인으로 꼽기도 한다.
아무튼 싸이월드를 많이 하는 사람들은 사진을 많이 올리는데, 위의 화면은 사진첨부를 하게되면 보는 화면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이 있다. 분명히 탭은 3개이고, 사진 편집하기 탭은 두번째 인데, 디폴트로 선택되어 있다는 것이다.
싸이월드의 주 사용자층을 고려했을때 이 선택 설계는 어쩌면 당연해 보이기도 한다. 살짝 꾸며서 올리면 사진이 더 이쁘니까 말이다.

선택설계자의 의도와 그 효과 :
하지만 여기엔 선택설계자의 숨겨진 의도가 있다. 보통의 사람들은 사진을 찍고 그냥 올린다. 포토샵이라는 프로그램이 일반적으로 쓰이고는 있지만 실제 대다수는 그냥 올린다. 여기서 그냥 이라는 말은 카메라로 찍은 크기 그대로를 이야기 한다. 미니홈피의 가로 크기가 400인데 보통 1000 이 넘는 크기의 사진들이 올라오면 싸이월드 쪽에 압박이 심하다.
그래서, 사진 편집이라는 명분을 주고, 가로 400으로 자동 크기조절을 하는 기능(클럽은 580 이다)을 함께 넣었다.
효과는 탁월하다. 의식적으로 고화질로 올리는 사람이 아니면 대부분 저대로 올린다. 싸이월드에서 이미지 검색하면 쉽게 알아볼 수 있다.

개인적인 의견 :
사실 개인적으로는 바로 올리기를 선호한다. 그래서 대부분 의도적으로 바로올리기를 선택해서 올린다. 이 부분에 대해서 싸이월드 측에 개인 옵션을 줄 수 없냐고 문의를 했었는데, 싸이월드 쪽에서는 안 된단다. 그래도 다시 한번 요청하고싶다. 기본적으로 바로 올리기를 선택할 수 있었으면 한다.
어차피 나중에는 미니홈피의 크기 제한이 어느 정도 풀릴 가능성도 있다. 우선은 게시판과 같이 580 이 될 가능성이 많다. (내부적으로는 미니홈피 크기 변경에 대한 사용자 조사까지 있었다.) 그때가 되면 400 픽셀은 상대적으로 많이 작아 보이게 된다.

그리고 또 하나, "자기는 원본으로 올렸다고 생각하고 원본을 지웠는데, 알고보니 원본이 크기로 올라간게 아니었다" 라는 황당함을 호소하는 사용자도 의외로 많다. 본인 잘못 이지만 배신감은 싸이월드에 느낀다.


이 글을 보시는 분이 아시는 싸이월드의 넛지가 있을까요? 아니면 네이버나 다음에서라도..
단 선택의 자유는 있어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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