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마루네 대문에 또다시 금줄이 걸렸다. 마이아이디넷, 스프링노트,
레몬펜, 롤링리스트에
이어 다섯째 자식이 태어났다. '귓속말'. 엄격히 말하면 '적자'는 아니다. 오픈마루 오픈랩의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로 조용히 속삭임을 시작한 모양새다. 그러고보니 벌써 태어난 지 한 달이 돼 간다.
' 귓속말'은 오픈ID 기반의 메시징 서비스다. 말하자면 이렇다. 지금까지 친구 혹은 동료에게 연락하는 방법은 대개 이랬다.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거나, e메일을 보내거나, 문자메시지를 쏘거나, 메신저로 대화하는 것. 그러려면 상대방의 휴대폰 번호나 e메일 주소를 알고
있거나, 사전에 메신저 대화상대로 등록해둬야 한다.
'귓속말'은 전통적인 연락처를 던져버렸다. 기억할 것은 딱 하나, 오픈ID 뿐이다. '귓속말'에 접속해 상대방의 오픈ID로 메시지를
보내면 끝이다. 나머지는 '귓속말'이 모든 연락수단을 동원해 상대방에게 메시지를 전달한다.
여 기서 '모든 수단'이란 상대가 오픈ID 가입시 등록해둔 연락처 정보를 말한다. 휴대폰 번호, e메일, 인스턴트 메시지, 심지어
스프링노트 서비스까지. 기존 오픈마루의 서비스들도 연락수단으로 동원된다. 이를테면 친구에게 '귓속말'로 전달한 메시지가 레몬펜 쪽지로도 전달되는
식이다.
스 팸 메시지 걱정도 일단은 접어도 좋겠다. '인증 기반'이란 오픈ID의 특성을 십분 살리면 된다. '귓속말'은 메시지를 보내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모두 오픈ID를 등록하고 로그인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믿음직한 사람을 어느 정도 걸러낼 수 있을 테다.
정 식 출생신고는 미뤘지만, '귓속말'의 가능성은 적잖다. '귓속말'은 오픈마루의 주요 서비스를 묶어주는 그물망 역할을 할 수
있다. '귓속말'을 효과적으로 쓰려다보면 레몬펜이나 스프링노트 신규 이용자도 덤으로 생겨날 것이다. 각 서비스는 '귓속말'의 실핏줄에 유기적으로
연결돼 자양분을 흡수하게 된다. '귓속말'의 커뮤니케이션 성공률도 자연스레 높아진다. 폼 잡고 말하자면 '시너지 효과'다.
' 귓속말'의 성공은 오픈ID가 개척하는 영토의 크기와 함께한다. 말하자면 '귓속말'은 오픈ID란 거인의 어깨에 올라탄 난쟁이다.
'귓속말'의 속삭임이 서비스를 갈아탈 때마다 부딪히는 인증의 장벽을 넘어 거대한 메아리로 울려퍼지길 기대한다.
파이어폭스 이용자는 '귓속말' 확장기능을 설치하면 웹브라우저에서 바로 메시지를 받아볼 수 있다.
※ 용어설명/ 오픈ID
여 러 업체의 서비스를 일일이 가입하지 않고 이용할 수 있는 하나의 ID. 국제 표준 기술을 따르므로, 오픈ID를 한번 등록해두면
이를 적용하는 서비스에서 모두 사용 가능하다. 국내에선 오픈마루의 마이아이디넷, 안철수연구소의 아이디테일, 다음 오픈ID 등이 오픈ID 인증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에서 오픈ID를 적용하는 서비스는 오픈마루 주요 서비스 외에 이글루스, 위자드닷컴, 미투데이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