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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 권력의 기술. 보통의 인간들을 위한 리더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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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 권력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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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1인에 의지하지 않고, 보통의 인간들에게 적용될 수 있는 리더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뛰어난 사람이 나타나 사람들을 이끌어 주면 물론 좋지만, 그런 사람이 항상 있는 것도 아니고 또 언제 나타날 지도 모르기 때문에 대부분의 기간 동안은 보통의 사람이 이끌어야 한다. 주어진 상황 안에서 문제를 해결해야지, 뛰어난 사람이 나타날 때 까지 기다리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따라서 보통 사람으로도 문제를 적절히 해결해 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이것을 역으로 생각해 보면, 지도자가 변함에 따라 나라가 뒤흔들리면 그 나라가 별볼일 없는 나라라는 뜻이다. 나라의 구조가 그만큼 취약하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 흔들리는 것이 된다.
유럽의 강소국 사람들이 누가 자기나라 대통령이고 누가 자기나라 총리인지 모를만큼 정치에 무관심한 것은 누가 그 자리에 있던지 간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데 아무 문제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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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는 용의 등에 올라타는 인간이고, 문제 해결형 인간이고, 경청자이고, 남의 지혜를 빌려쓰며, 주어진 상황을 탓하지 않으며, 감정적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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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초반에 유세의 어려움에 관한 내용이 나온다.
유세는 자기 뜻을 주장하여 남이 받아들이게 하는 행위를 말한다.
과거에는 최고 권력자인 임금 앞에서 유세를 했지만, 지금은 권력(표)을 나누어 가지고 있는 유권자에게 유세한다.
그런데 이 부분을 읽다가 남에게 자신의 생각을 온전히 전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생가해 보게 되었다. 또 반대로 다른 사람의 생각을 온전히 파악하는 것도 얼마나 어려운가도 생각해 보게 되었다.
직접 말로 내 뜻을 전하는 경우에도 상대방이 잘못 알아들어 곤란한 경우가 생기는 것이 흔히 있는 일이고, 다른 사람의 말을 함부로 해석해서 오해가 생기는 것도 부지기수다.
대부분의 인간은 그렇게 대단하지 않다. 언제나 오해가 생길 수 있다. 단번에 다른 사람을 이해시키겠다, 단번에 다른 사람의 말을 온전히 이해했다는 것은 오만이다.

다른 사람이 내 말의 1/10만 이라도 제대로 이해해 준다면 감사한 것이고, 내가 다른 사람의 말을 1/10 이라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으면 그것이 다행스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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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부에 약간 껄끄러운 기분이 있었으나 전체를 읽고나니 내 선입견과 오해였음을 알 수 있었다. 옛 문헌을 다룬 책들 중에는 아는 사람만 알 수 있게 쓴 책이나 책을 위한 책, 또는 직역 수준의 책이 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보니 충분한 연구와 중립적인 시각, 현대적인 의미로 재해석 등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음을 알았다.

돈주고 사도 크게 아깝지 않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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